JunctionX Seoul 2021 후기

goddoro
8 min readMay 27, 2021

--

해커톤에 참가했다.

Introduction

대학때 친하게 지내던 동기한테 카톡이 왔다.

JunctionX라는 해커톤을 같이 나가자는 얘기였고, 요새 되게 무료한 삶을 살고 있었던터라 단지 재밌겠다는 생각으로 참가했다.

JunctionX는 핀란드에서 시작된 해커톤으로 몇년에 걸쳐 전세계로 퍼지게 되었다고 하는데, 내가 생각하던 해커톤 모습 그대로 띄고 있었다.

Preparation

GDM(골드문)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개발자 2명, 디자이너 2명, 기획자 1명으로 팀을 구성했다. 모두 대학 동문들이었고 적당히 친분도 있는 멤버들이어서 오랜만에 참 재밌는 일이 되겠구나 싶었다.

GDM Slack

Slack에서 각 파트마다 채널을 만들어 준비했고, 나를 포함해 모두 해커톤이 처음이다 보니 어떤식으로 준비해야할지 감이 잘 잡히지 않았다.

준비해야할 것 중 가장 먼저 생각났던것은 백엔드 개발자와 Data 형식을 맞춰보고, 디자이너와 어떤식으로 소통을 할지, 역대 JunctionX 우승자들의 서비스는 어떤식으로 만들어졌는가를 조사하는 등의 일이었다.

또한 안드로이드 개발자로서 Android Jetpack Library에 대한 기본 설정을 해놓는다거나, 다양한 화면 Animation을 만들어놓는다거나 하는 등 기획과 무관하게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준비해갔다.

팀원들끼리 알기만 했지 일을 해본적은 없었기 때문에 이런 작업들이 해커톤이 진행되면서 불필요한 시간을 줄여주는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Start

이번 해커톤에서는 AUTOCRYPT, Microsoft, AWS Gametech, SI Analytics 이렇게 4개의 기업이 참가했고 이 중에 하나의 기업을 선택해서해당 기업이 요구하는 기술 스택과 주제에 맞는 결과물을 만들어야 했다.

생각보다 주제들이 어려웠고, 다양한 방면으로 알고 있어야 개발자로서의 역할을 좀 더 잘 해낼 수 있겠다 싶었다. 이 날, 주니어 안드로이드 개발자가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없는지 뼈저리게 느꼈다.

예를 들면, Microsoft는 자사에서 제공해주는 Platform과 API를 이용해 서비스를 만들어야만 했었는데, 내가 개발해왔던 환경과는 너무 달라서 꽤나 괜찮은 아이디어가 있었음에도 트랙을 선택하지 못했다. 아쉬웠다.

AUTOCRYPT

우리팀의 멤버 구성과 잘할 수 있는 주제를 고려해 AUTOCRYPT트랙을 선택했다.

JunctionX Slack에 올라오는 질문의 빈도수를 고려해봤을 때, 아마 대부분의 팀들이 AUTOCRYPT 트랙을 선택했던 것 같다.

AUTOCRYPT는 미래교통을 위한 모빌리티 보안기업이다. 트랙의 주제가 보안은 아니었지만 어떻게 유저들이 모빌리티 산업을 이용하는지에 관심이 많은 회사였고, 모바일 서비스를 만들어야 하는 주제였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은 트랙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Autocrypt FMS라는 차량 데이터, 주행 데이터, 통신 데이터를 이용해 서비스를 만들어야 했다. FMS는 차량의 위치, 속도, 브레이크 패달 상태 등의 데이터나 차량간 거리 경고 메시지같은 도로 주행시 필요한 데이터를 제공해주었는데, 이런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현되었을 때 현재 사회가 갖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여 큰 impact를 줄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AUTOCRYPT Summary & Statment

주제는 교통약자(Barrier-free)들이 좀 더 쉽게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모바일 서비스를 만드는 것 이었다. 교통약자라 하면 몸이 불편한 분들이 될 수도 있겠고, 어떤 특정한 상황에서 교통을 이용하기 힘든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될 수도 있다.

우리팀은 좋은 아이디어를 위해 2가지 조건을 고려했다.

  • 모바일로 최대한의 효과를 내서 구현되어야 한다.

모바일 서비스를 만들어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은 하드웨어적 조건에 영향을 끼치지 않고, 오직 소프트웨어의 개발만으로 사회적으로 좋은 영향을 끼쳐야 한다.

예를 들어, 우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새로운 기기나 도구를 개발해야 한다거나, 어떤 공공기간 단체의 도움이 필요한다거나 하는 아이디어는 일체 배제했다.

  • 현재 사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를 직접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해 현재 사회의 pain point를 없애보자는 생각이 컸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유저들이 사용할지에 대한 고민보다는 어떤 불편함이 존재하고 이를 해결해보자는 식의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준을 가지고 여러가지 브레인스토밍을 했다.

  • 주차를 하기 힘들어 하는 사람들을 위한 대리 주차 매칭 서비스
  • 도로교통법을 모두 준수하는 택시를 매칭해주는 서비스

라는 주제를 고민했었지만, 팀원들의 피드백과 피보팅을 거쳐서

“ 시각장애인들이 교통수단을 탔을 때 겪는 답답함을 해결해주는 서비스 ”

를 모바일로 만들기로 결정했다.

D.Handy Summary

시각장애인들은 잘 가던 차가 급정거를 했을 때, 왜 급정거를 했는지 모른다. 너무 답답할 것 같다. 10분이면 가는길이 30분이 넘게 걸리면 막히는건지 잘못된 길에 들어선건지 알 수가 없다.

이런 문제를 해결해주는 실시간 주행 중계 서비스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급정거를 하면 왜 했는지, 차선변경은 왜 했는지에 대한 정보를 시각장애인에게 음성으로 제공을 해주는 것이다.

Handicapped을 Disable 해줄 수 있는 서비스라는 뜻으로 이름을 D.Handy라고 네이밍을 했다.

Result

디자이너의 레이아웃 작업이 완료되는대로 한 페이지씩 안드로이드로 작업을 했고, 너무 잘 정의되었기 때문에 개발하는데 그리 어렵진 않았다.

D.Handy Zeplin

D.Handy는 시각장애인들이 택시를 타기 까지의 과정, 택시를 타는 중, 택시를 내린 후의 과정을 모두 편리하게 실시간으로 안내받을 수 있는 서비스였기 때문에 각 과정을 나눠서 구현했다.

D.Handy Android Demo

택시를 탔을 때 어떤식으로 중계를 받는지에 대한 화면이고, RecyclerView DiffUtil을 이용하여 간단하게 리스트 애니메이션을 구현했고 , RxJava로 timer 기능과 비동기 로직을 작성하여 구현했다.

데모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보니 클라이언트 기능만으로 모두 구현할 수 있었고, Lottie Animation을 이용하는 화면도 있고, Shared Element Transition을 이용하는 등 디자인에 신경을 쓴 데모 제품이다.

전체코드는 github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Feedback

우리 팀이 구현했던 모바일 서비스 자체가 정말 시각장애인에게 최적화되어있냐 라는 질문을 했을 때, 그렇지 못했다 라고 답변할 것 같아서 아쉬움이 남는다.

생애 처음 참가하는 해커톤이었던터라 부족한 면이 대회도중에 느껴질 정도였지만, 또 나가고 싶고 다음번에는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대회가 끝나고 나서

  • 기업이 요구하는 주제와 워딩을 정확히 파악해 서비스를 만드는 능력
  • 기획,디자인,개발의 파이프라인을 하나의 흐름으로 이해하고 각각의 직무를 어떻게 구현할지 구성하는 능력
  • 어떤 종류의 오픈소스를 사용할지 정하고 정해진 시간내에 다양하고 정확하게 이용할 수 있는 능력

등을 길러야겠다고 생각이 들었고,

아쉽게도 수상은 하지 못했지만 해커톤, 한 번 쯤은 해볼만한 것 같습니다.

참 열심히 하긴 했다

감사합니다.

--

--

goddoro
goddoro

Written by goddoro

TVING에서 동영상 플레이어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No responses yet